2015 올해의 작가 인터뷰 - 목가구 디자이너 이정훈
- 조회수
- 1474
- 작성일
- 2016-05-25
- 작성자
- 강은정
따뜻한 목수, 이정훈
2015 공예트렌드페어 올해의 작가상 이사장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가구 디자이너 이정훈.
그는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로 모난 곳 없이 둥글고 부드러운 선이 돋보이는
따뜻한 감성의 가구를 만든다.
또한 나무를 다루는 가구 디자이너에 안주하지 않고 황동 같은 전혀 다른 소재로
작품을 만들며 자신의 디자인 커리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 이정훈을 만났다.
작가 자신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스튜디오 이기(IGI)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로
‘웜홀 시리즈’와 ‘페탈 시리즈’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 경력이 화려한데, 이번 수상이 작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학생 시절 처음 참가해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받은 상이기에
더욱 의미 있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공예트렌드페어에 언제 처음 참가했나?
2008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진행한
대학생 공예 상품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해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수상작으로 전시했고 자연스럽게 공예트렌드페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2010년부터 창작공방관 참여작가로 선정되어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페탈 스툴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꽃잎을 모티브로 만든 한 가지 형태의 모듈로 스툴, 의자,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원래는 웜홀 시리즈 같은 원목 가구를 주로 제작했지만
2014년에 프랑스 메종&오브제 전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가볍고 제품성 있는 페탈 시리즈를 제작하게 됐다.
이 작품은 대학원 시절 초안을 잡아 그해 공예트렌드페어에 프로토타입을 전시했으며,
2015년 정식으로 제품화해 출품하게 됐다.
가구 목칠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목가구 관련 작업만 했다.
이번에 황동을 이용한 펜 꽂이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황동을 소재로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디자인할 때 항상 내게 익숙한 소재보다 디자인에 적합한 소재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올림’이라고 이름 붙인 이 펜 꽂이는 제사상의 제기를 모티브로 한 데스크용품이다.
펜 꽂이인 동시에 펜을 올려두는 펜 접시의 기능을 더해 디자인한 것으로,
제기에 담긴 정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황동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작품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공예 작품이기에 어느 누구든 사용할 수 있고,
어느 공간에서나 어울릴 만한 디자인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소재나 기술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통해
끝없이 변하고 발전하고자 노력한다.
‘공예’에 대한 작가만의 정의는?
‘즐겨 사용하는 물건’이다.
예술적 가치와 미를 지니고 있지만 사용함에 있어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예가로서 힘든 점, 그리고 좋은 점은 무엇인가?
다가가기 어렵다는 공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턱없이 작은 공예 시장은
공예가로서 힘 빠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작품을 사용하고, 그것이 삶의 일부가 되어
오랜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은 공예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다.
소재와 기술의 개발만이 한국 공예의 살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목칠 공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목칠 공예를 하는 작가로서 의견이 궁금하다.
나 역시 소재와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에 대한 연구,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가 개인의 고유의 조형성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 또한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지만 어떤 소재, 어떤 기법을 쓰든
그 작가만의 조형성이 표출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 있는지?
스튜디오 이기의 브랜드화를 위한 제품을 구상 중이다.
공예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대부분의 전업 작가가 작품 활동 외의 일로 생계를 유지할 만큼
공예가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윤재웅 사진 김민은 text by Yoon, Jaewoong photographs by Kim, Mineun
출처 <공예+디자인> 17호
- 이전글
- 2015 올해의 작가 인터뷰 - 도예가 권진희 2016-05-25
- 다음글
- 창작공방관 참가자 모집 - 2016 공예트렌드페어 201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