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색의 흙판을 한 겹 한 겹 쌓아 덩어리를 만들고 이를 깎으면 색색의 선이 무늬를 이뤄 드러난다. 겹치는 판의 색에 따라, 조각하는 형태에 따라 하나하나 무늬가 달라진다. 마치 오랜 시간 퇴적된 지질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자연의 원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조신현 작가는 색채와 형태의 단순한 반복에서 독특한 미감을 탄생시킨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선의흐름-자연’ 시리즈는 다양한 식기들로 구성된 세트로 그의 예술 철학을 실용적 형태로 담아냈다. 그릇의 다리나 바닥 부분에 부분적으로 장식을 가미하여 쓰임에 방해가 되거나 용도의 범위를 해치지 않도록 했고, 이를 통해 조형성과 기능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하나의 형태로 아우르는 데 성공했다.
색채와 형태의 반복이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식기 세트. 서로 다른 색판들이 겹쳐 선을 이루고 그 선들로 어우러진 면에 조각함으로써 선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백자에 다양한색체와 형태의 반복이 나타나는 연리문 기법을 활용하여 희소성을 높인 상품이다.